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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국 런던에서 저렴하게 클래식 영어 배우기
등록일
2017.08.16
조회수
413

  

런던에서의 한 달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런던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속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함과 행복함은 제 몸 어느 깊숙한 곳에 박혀있다가 또다시 쌀쌀함에 견디지 못해 잔뜩 움츠리고 있을 저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건낼 것만 같습니다. 친구들을 꼭 다시 만나게 될 날들이 얼른 오길바랍니다. 


-영국 런던에서 저렴하게 클래식 영어 배우기/정지운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지금 돌이켜보면 벌써 한 달동안의 런던 생활이 끝나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을 다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 갭이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예술활동도 하고 있었는데 좀더 예술활동에 집중하는 기간을 가지고 싶어 장시간 영국여행을 고려하던 중 혼자 지내면 심심할 것 같아 영어 배우기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의 예술과 문화를 마음껏 느끼고 오고 싶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벌써 한 달동안의 런던 생활이 끝나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한달이라면 런던을 즐기고 하려고 했던 리스트 목록들을 달성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충분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런던에서 세 달을 지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너무 길면 지루해질까봐 한 달로 바꾸고 한 달이 지난 뒤 다른 유럽국가를 여행하기로 변경하였는데 런던에서 한 달을 지내다보니 잘못된 판단을 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우면서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Alexandro 말대로 
런던은 일 년을 지내도 부족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오전 수업만 들어서 9시부터 12시까지 어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그 이후 일정은 자유롭게 보냈습니다. 수업을 마친 뒤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보고싶었던 전시를 주로 보러다녔습니다. 다른 친구들 같은 경우에 오전 수업이외에 오후 수업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이후에 친구들이 시간이 되면 함께 런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런던에서 지내면서 어학원의 같은 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는데 그 친구들과 수업이 없는 주말이나 수업이 끝난 오후 함께 돌아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영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출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 매순간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해져서 비누방울처럼 둥싱둥실 떠다녔다.

 


 

런던으로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술때문이었습니다. 원래 하던 일이 있었지만 그 일과 함께 그림작업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면 피곤하고 지쳐 그림작업을 많이 할 수 없어 갈증이 커져갔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몇 달간이라도 미술관, 갤러리들을 다니며 많은 그림작품들을 감상하고 다양한 영감들로 나를 가득 채우고 싶어 런던행을 택했습니다. 

런던으로 가기 전 내가 해야 할 목록에는 런던의 다양한 전시일정들과 미술관, 갤러리 이름들로만 가득찼었습니다.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 채우고 돌아오자라는 다짐말고는 다른 여유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그러다보니 오전 수업이 마치면 항상 미술관으로 서두르기 바빴습니다. 당연히 점심은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점을 이용했습니다. 최대한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자 그림 이외의 모든 것들은 제쳐두고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친구들이 수업을 마친 뒤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해도 거절하곤 했습니다. 항상 내가 자리를 비우자 내가 수줍어서 그러는 줄 안 몇 명의 친구들은 저녁모임을 준비해서 저를 초대하려고도 했지만 매번 내가 안보여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수업이 마치고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늦은 저녁까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시간을 보내다 밤 늦게 집에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정말 미안했습니다.) 

계속해서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하기 미안해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공원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피크닉을 즐겼는데 친구들과 너무 행복하게 웃는 제 모습을 보니 항상 시간에 쫓겨가며 미술관만 다녔던 저는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의 저를 돌이켜보니 한국에서의 제 모습처럼 여전히 피곤하고 지쳐있었습니다.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들에서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었는데, 어리석게도 한국에서처럼 또다시 틈을 주지 않고 앞으로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마음을 놓고 다녔습니다. 런던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수업이 마친 뒤 이곳 저곳 함께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제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다 하지 못할까 바보같이 전전긍긍했던 과거의 제가 사라졌습니다.저 혼자였다면 가지 않았을, 알지 못했을 여러 곳을 친구들과 여행했습니다. 


혼자였다면 몰랐을 지식들은 물론 매순간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해져서 비누방울처럼 둥실둥실 떠다녔다.이 기분이 깨져버릴까 두려울 생각마저 들지 못할 정도로 매 순간 순간에 머물렀고 오롯이 스며들었습니다. 사실 이전의 저는 종종 외로움을 느끼곤했습니다.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사람들 속에 있을 때에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라며 합리화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이전의 저는 항상 해야할 일, 공부만을 우선으로 삼고 누군가와 만나 가볍게 차 한잔 하는 것조차 제 시간을 희생해서 해야 할 또 다른 일로 여겨 그 시간 속에 온전히 스며들지 못해 그런 감정들을 느꼈던 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뒤 오히려 예상치 않게도 더 풍부한 예술적 영감들이 제 안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려나갔습니다. 제 그림들을 친구들과 공유했고 제 그림을 본 친구들은 나보다 더 뿌듯해하고 진정으로 행복해했다. 친구들과 보낸 매 시간, 매 순간들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숙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지내며 부엌 및 화장실을 쉐어하는 공간이었고 저는 2인 1실의 방에서 숙박했습니다. 다행히 저 같은 경우는 마음이 잘 맞는 룸메이트 친구를 만나 즐겁게 지냈지만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온 몇몇 한국 친구들은 외국인 룸메이트와 생활패턴이 맞지 않아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고 예민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1인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저는 숙박시설을 알아볼 여유가 없어 갭이어에서 제공하는 숙소를 이용하였는데 런던에서 지내는 친구들을 통해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면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 숙박비가 비싼 편이었습니다. 장기 거주자일 경우에 발품을 조금만 팔면 조금더 저렴하고 좋은 숙소를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식사)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약간 두려움마저 있어 거의 대부분 음식을 사먹었습니다. 영국에는 먹을 게 없다는 말을 들어서 가기전에는 많이 걱정하였지만 막상 가보니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들이 무척 많아 매번 맛있는 음식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샐러드나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문화가 발달하여 수업이 마치고 나면 친구들이랑 각자 음식을 테이크아웃해서 공원에 모여서 함께 먹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친해진 친구들이 자신의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기도 하고 요리도 알려주어 요리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긴 하겠지만 요리를 못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준비물)
일반 생활용품 같은 경우에는 영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한국이랑 비슷해서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 나만의 런던 여행 TIP




런던에는 다양한 종류의 축제나 전시가 자주 열리는 편이에요. 매주 발간되는 타임아웃이라는 잡지에 그 주에 핫한 전시일정이나 축제일정을 소개해주고 있어 자주 눈여겨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가서 즐겼습니다. 타임아웃 잡지를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더 즐거운 런던생활을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 런던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습니다.




런던에서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까 걱정과 설렘으로 떠났었는데, 결국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뒷날부터 타임아웃잡지를 이용해 꼴라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또다시 저는 일과 공부에 치여 또다시 여유 없는 예전의 저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렇게 지내고 있는지도. 

그래도 런던에서의 한 달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런던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속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함과 행복함은 제 몸 어느 깊숙한 곳에 박혀있다가 또다시 쌀쌀함에 견디지 못해 잔뜩 움츠리고 있을 저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건낼 것만 같습니다. 친구들을 꼭 다시 만나게 될 날들이 얼른 오길바랍니다. 

다녀와서 크게 달라지거나 변화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인연들을 알게 되고 따뜻한 추억이 가득해져서 바쁘고 힘들어지더라도 
조금은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해온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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