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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갭이어 중] #방학 때 뭐하지? - 봉사활동편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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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
등록일
2017.11.09
조회수
837


 

 

 

 

자랑은 아니지만(이 말을 쓰는 순간, 본의 아니게 자랑 스멜이다. 죄송.) 내 대학 생활의 반은 봉사 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농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3번의 단기 해외 봉사, 약 2년간의 장기 해외 봉사, 교내 봉사, 국내 교육 봉사 등 모두 400시간 이상의 봉사 활동을 했다. (그래도 쓰고 보니 자랑스럽네ㅎㅎ) 중요한 건……… 봉사 활동을 통해 남자친구도 만났으니 내 봉사 활동 이력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나에게 왜 봉사 활동을 하냐고 묻는다면, 
일단 재미있었다. 어쩌면 봉사 활동이라는 어감이 왠지 착하기만 해서, 그래서 재미없을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나에게 봉사 활동은 ‘착한 일’보다 진짜 사회를 배우는 곳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굉장히 신나는 활동이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일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서를 만들고 팀을 구성하고, 부족한 시간, 돈, 일손 등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등… 실용적인 업무의 기술부터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법,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할 철학까지 배울 수 있는 장이었다. 더구나 해외봉사를 하게 되면 그 나라의 문화도 배우고 그 나라 사람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 그래서 후배들이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았냐고 묻는다면 다양한 봉사 활동이 도움이 되었다고 답한다.

신기한 건 봉사 활동을 하면서 인생을 바꾼 친구들을 여럿 만났다는 것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대단한) 친구는 영문학과에서 의사로 진로를 완전히 바꾼 친구다. 이 봉사 활동에는 치대 의대생 오빠들도 함께 갔었는데 그 마을에는 병원이 너무 멀어서(차 타고 1시간 거리), 주민 등록이 되지 않아서, 비싸서 등 여러 이유로 병원에 못 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영문학과 친구는 의료 기술이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평생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이 되는구나 싶어서 그 길로 의학전문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지 이과생들도 한번에 붙기 힘든 의전대를 한 번에 붙어서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누군가에게 봉사 활동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 나가는 갭이어 즉 
인생의 전환점인 셈이기도 하다.

 

 

 

 

 

 

봉사 활동과의 애증 관계
요즘 봉사 활동은 ‘하기 싫지만 다른 사람(혹은 사회)이 시켜서 자발적으로 노동 착취를 당하는 형태' 쯤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좋은 대학 입학을 위해, 대학에 가서는 취업을 위해,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승진을 위해 라는 식의 동기부여로 인해 봉사 활동은 나의 노동과 스펙을 맞교환한 느낌이 더 크다. 게다가 스스로 감명받아 시작하기보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봉사 활동을 하면서 내 스스로의 감정에 집중하기보다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행정자치부에서 봉사 활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40%가 ‘내가 스스로 시작한 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래서인지 강제로 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의무 봉사 활동’이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진짜 활발하다.(왠만한 학교 신문의 단골 소재)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20대~30대에게 봉사 활동 참여 의사를 물어보면 50% 이상이 참여하겠다고 답하지만, 왜 봉사 활동을 하지 않는지 조사해 보면 60% 이상이 시간이 없어서, 정보가 없어서, 관심이 없어서 라고 답한다. 이걸 다시 말하면 좋은 일인 건 알지만 나는 할 만한 시간도, 돈도, 마음의 여유도 없어 시작하기는 힘든 그런 활동인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즐기지 않거나 ‘나’에게 의미가 없으면 안되는 활동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봉사 활동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봉사 활동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왜? 봉사 활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그 효과가 우리에게 정말로 정말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사 활동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효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봉사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다.

 

실제 연구 조사에 따르면 타의로 시작하든, 자의로 시작하든 많은 사람은 봉사 활동이 재미있고, 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 비해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10%나 높았다. 그만큼 봉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사회적 교류를 활발히 하게 되고 인간관계나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보이지 않는 가치들은 나도 느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초/중/고/대학교와 회사에서 봉사 활동을 필수로 지정해야 할까’에 대한 답변이 참 재미있었다.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더 강력히 봉사 활동을 유도하는 방법에 긍정했다. 즉 봉사 활동을 해본 사람들은 봉사 활동에 대한 효과를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봉사 활동이 주는 가치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봉사 활동이 그냥 싫은 건 봉사 활동이 죄가 있어가 아니라 봉사 활동을 권하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자. 그냥,

1) 일단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활동
2)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
3) 사회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봉사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일전에 이탈리아 장수 마을의 비결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그 비결이 ‘사회적 교류’라고 한다. 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고 교류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봉사 활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건강하게 술 마시고 싶다면 봉사 활동 강추!!)

다시 한번 내 얘기로 돌아오면 나는 봉사 활동을 통해 나만의 갭이어를 보내며 학교에서 배운 것 이상으로 더 다양한 지식과 지혜, 감정 등 수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민성을 갖추거나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구들이랑 함께 봉사 활동가는 게 좋았고, 특별한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고, 더구나 스펙도 된다는… 

어쩌면 대단치도 않은 이유로, 한가지가 아닌 이유로, 때론 어쩔 수 없이 시작한 활동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꾼 경험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평생 친구를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누군가에게는 갭이어처럼 인생의 방향을 찾는 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치료를 받는 활동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하며 갭이어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었다가 내가 도움을 받았어요.” 하는 뻔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봉사 활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 주길.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나 혼자 방황하고 있는 것 같을 때, 왜 내가 이렇게 힘든지 모를 때 봉사 활동을 정말로 강추!! 두번 세번 강추!! 한다.


 

 

에디터의 나만의 ‘봉사 활동’을 선택하는 팁!!


1. 봉사 활동에 대한 나의 필요나 기대치, 목표에 맞는 활동을 선택할 것.
나도 그랬던 것처럼 봉사 활동 자체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봉사 활동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목표를 설정해보거나 이유를 생각해 보면 현장에서 동기부여도 되고 목표 달성도 보다 수월해진다. 가령 봉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면 단체 봉사 활동이나 함께 활동(건축 봉사, 마을 만들기, 환경 봉사 등)을 하는 게 좋고, 갭이어를 보내며 나에 대해 더욱 집중하고 싶다면 개인 활동 위주의 봉사 활동(교육 봉사, NGO 인턴 등)을 가는 게 좋다. 내가 현재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 보고 이에 맞는 활동을 잘 선택하면 봉사 활동 효과를 두 배 이상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봉사 활동 기관을 선택 할 때는 신중히!
간혹 NGO 기관 중에 부정부패나 도덕적인 문제, 범죄 등에 연류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곳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인 나와 가치가 맞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할 기관을 선택할 때는 기관에 대한 기사나 기관 정보를 꼼꼼히 찾아보는 것이 좋다. 직접 봉사 기관을 찾는 것은 저렴하기는 하지만 현지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관을 찾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신뢰성도 의심이 될 수 있다.

3. 준비할 때부터 안전에 대해 신경 쓰기
봉사 활동은 일반적으로 내가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문제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해외에서 진행되는 경우에는 치안이나 보안이 취약하고 어마 무시한 자연재해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지역이나 기관이 안전한지, 위급할 때 담당자와 연락이 가능한지 꼭 확인한다. 

 

 

 

 

 

 4. (해외 봉사 활동) 여행과 함께 하기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면 봉사 활동을 현지 문화를 배우거나 해외여행을 위한 통로로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사귄 친구들 또는 현지인들과 여행이나 축제에 갈 수도 있으니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정 여유가 없다면 현지인 친구에게 그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 카페, 펍 등을 추천받아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함께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5. (해외 봉사 활동) 기본 영어 회화(또는 현지어)를 배우면 더욱 풍성해진다.
영어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봉사 활동이 아니라 해도(건축 봉사, 환경봉사 등) 영어를 할 수 있으면 봉사  활동을 하는데 훨씬 도움도 많이 된다. 일반적으로 활동 안내나 교육이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외국인 친구들과 생활할 때도 공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끔 외국인 친구들하고 부딪히면 배우겠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운 영어를 제대로 활용해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는게 영어를 배우는 데는 효과가 더 크다.

 


(▲ 그리스, 지중해에서 상처입은 거북이 구출 작전! 참가자 활동 사진) 

 

6. (해외 봉사 활동) 봉사 활동을 연결해 주는 기관을 이용하기
혼자 해외 봉사를 준비할 경우에는 기관에 대한 신뢰성이나 나라 선택, 활동 선택 등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된다. 혼자 준비하는 것은 가격이 싼 만큼 시간, 안전에 대한 보장, 신뢰성 등을 포기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나도 이 때문에 별의별 고생을 많이 했다ㅠㅠ) 특별히 요즘에는 인지도도 있고 갭이어를 위한 해외 봉사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관도 있으니 기관에 나에게 맞는 봉사 활동이 어떤 것인지 대해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줄 요약!!
- 봉사 활동 생각보다 재밌다.
- 내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나 혼자 방황하고 있는 것 같을 때, 왜 내가 이렇게 힘든지 모를 때 자신만의 갭이어를 보낼 수 있는 봉사 활동 강추!!
- 심지어 장수에 도움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해외 봉사를 갈 거라면 미리미리 준비하기!!

 

 

 

By 에디터 오랑쥐 

그렇다, 약간 착한 쥐를 닮았다고 한다.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잡덕.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는 것을 좋아함. 그래서 잡덕이 된 케이스. 그러니 좋아요, 댓글 등 제 이야기에 관심을 주신 모든 분들께 제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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