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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갭이어 중] #공짜로 해외여행하며 1년 살기 - 무전여행(1)
등록일
2017.11.13
조회수
640


      

 

 

7살 언저리쯤, 아버지와 친구분들이 술을 드시며 사냥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산 반대편에서 곰이 쫓아 와 도망갔다는 이야기였다. 잠시 시간이 지나 아버님들의 대화는 무전여행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젊을 때 무전여행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난 자연스럽게 곰의 이야기와 맞물려, 아 무전여행은 무전기를 들고 여행하며 산과 산에서 무전을 하면서 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미지를 그려가고 있었다. 나에게 무전여행의 이미지는 이러하였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무전여행은 돈 없이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 나도 떠나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면서 무전여행을 짧게 하게 되었고, 오늘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무전여행을 정리하겠다.


* 무전여행 : 돈 없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무전여행은 가능한가?

네이버 지식인에 무전여행에 관련된 지식인 질문은 약 2,500개, 다음은 800개 네이트판은 450개 정도로 꾸준하게 무전여행이 가능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답하고 있다. 인스타에 무전여행이 걸려있는 태그는 무려 5,800여 개나 되었다. 사진 속의 그들은 자신의 삶을 자랑하듯 아름다운 배경과 환한 미소로 사진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양한 포털을 돌아다니며 읽고 정리를 해본 결과 무전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꾸준하게 있으며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무전여행을 해 나가고 있었다. 무전여행을 하며 갭이어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서 가는 사람들이 있고, 목적이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으며, 심심해서, 젊은 날의 추억을 위해서, 돈이 없어서 등 이유도 다양했다. 

 

그렇다면 이쯤 해서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질문은 “어떻게 먹고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 생긴다. 돈 한 푼 없이 어디서 자고 어떻게 먹고 사는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어진다. 이 질문을 찾아가던 중 해외에서 무전여행으로 유명한 사람을 찾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빌려서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해볼까 한다.

 


왼쪽 : Tomislav Perko의 여행 루트, 오른쪽 ; Tomislav Perko테드 강연

 

그의 이름은 Tomislav Perko, 삶에 지치고 힘들어,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2014년도부터 무전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5대륙 20여 국가를 여행하게 된다. (이게 그의 갭이어가 아니었을까?) 그가 테드에 나와서 한 말에 따르면 무전여행은 3가지로 나누어지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교통, 숙박, 그리고 식사와 기타 등등 그리고 그가 제안하는 방법들은 이러하였다. 교통은 걷거나 히치하이킹으로 해결하며, 국가 간 이동을 비행기로 할 때는 돈을 벌어서 티켓을 사라, 숙박은 카우치 서핑을 이용하고 사람들과 항상 친하게 지내라. Tomislav Perko의 생각과 한국무전여행을 한 사람들의 팁들을 정리해 보았다.






교통
많은 사람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히치하이킹, 자전거, 걷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었다.


- 자전거

자전거를 이용하면 생각보다 문제가 간단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행위마저도 지루해지는 시간이 오고, 그때는 자전거를 버릴 수도 없고, 어느 도시에 잘 묶어두고 갈 수도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목되다. 자전거로 이동 중 타이어가 펑크 나는 순간이 가장 곤혹스러우며, 타이어를 그 자리에서 때울 수 없을 때는 도시까지 히치하이킹이나 바람 빠진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한다. 자전거로 무전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타이어를 때우는 정도의 스킬은 배워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었으며, 또는 여행을 하며 타이어가 자주 터져 자연스럽게 배워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걷기
모든 여행루트를 걷는것만을 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굳이 있다면 국토대장정을 예시로 들 수 있으나, 대부분은 히치하이킹과 병행을 하고 있다. 하루에 보통 걸을 수 있는 거리를 20~30킬로로 보고 있으며, 많게는 40킬로 정도지만 한국 대부분의 도시는 최소 4~60킬로 정도 떨어져 있어서 2~30킬로를 걷는다면 하루 만에 도시 간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만다. 히치하이킹과 걷기를 함께 해야지만 하루를 사용해서 도시 간 이동을 할 수 있다. 도시 간 이동을 못 하는 날이면 시골 마을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일을 해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었다.

- 히치하이킹
가장 많이 선택하는 유형이며, Tomislav Perko의 조언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1. 자기가 머물던 도시가 끝나는 지점, 자기가 가고 싶은 도시 방향으로 이동하여 히치하이킹을 한다.
2. 엄지손가락을 세우거나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라.

3. 깔끔한 표정과 외모 등을 유지하라, 당신이 여행자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큰 가방을 보여줘라.
4. 표지판을 만들고 자신이 가고 싶은 목적지를 작성하라, 멀리서 오는 차는 빨리 지나가 자신을 못 볼 수도 있으며 안전을 의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밤에는 상대적으로 히치하이킹이 힘드니 권하지 않는다. 밤에 이동을 자제하라.

6. 불쌍한 척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운전자와 시선을 마주쳐라.

7. 신호등, 과속단속 구간 등 때문에 멈춰있는 차에게 가서 자신의 방향을 말하라.

8. 차들이 안 다니는 길보다는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선택하라.


그 외에도 Tomislav Perko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재미난 히치하이킹 방법으로는 가방에 귀여운 인형이나, 장난감을 들고 다니며 자신이 수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와 함께 히치하이킹을 성공하게 되면 운전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데 대화의 시간이 좋다는 의견들과 매번 재미난 이야기를 해야 해서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로 이야기가 나누어진다.


 



 

숙소
해외무전여행을 할 때는 카우치 서핑을 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국과 일본을 무전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의 주민센터, 노인정, 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종교단체, 공공단체를 이용하는 사람들 등 두 분류로 나누어져 있었다.


- 마을형
가까운 마을에 간다, 이장님을 찾는다. 할 일을 묻고, 잘 곳이 있는지를 묻고, 일을 열심히 도와준 뒤 조용하게 자고 깨끗하게 치우고 나온다.

- 공공단체형
주변 교회, 절 등에 찾아간다. 단체장을 찾는다. 할 일을 묻고, 잘 곳이 있는지를 묻고, 일을 열심히 도와준 뒤 조용하게 자고 깨끗하게 치우고 나온다.
 

- 카우치 서핑형
카우치 서핑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침대형 소파를 여행자들에게 빌려주는 것으로, 카우치 서핑이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신의 카우치를 빌려주겠다고 올려 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서로 의사소통과 동의하에 타인의 카우치(침대형 소파)에서 며칠을 자거나 생활하게 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카우치의 공유를 올린 집주인들은 여행자들과 대화도 하고 다양한 문화도 교류할 겸 해서 올린다. 여행자에게 카우치를 빌려주는 사람들은 후기를 남기게 되고, 다음번에 카우치를 빌려주는 사람은 앞사람이 남겨둔 평을 보고 카우치를 빌려줄지 안 빌려줄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는 여행자 역시 마찬가지가 된다. 양쪽의 사람들은 각자에 대한 후기들을 통해서 삶을 예측하고 이용한다. 

 

한편으론 눈에 보이는 재화가 아닌 서로 간의 정보나 여행담 공유이다 보니, 이용한 사람들에 따라서 불만과 불평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불평과 불만들은 대부분 이용하게 된 카우치가 편하지 않다는 것과 카우치를 빌려주는 사람이 이상하다 등으로 나뉜다. 공짜로 자는 잠이 편한 것까지 요구한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이겠지만 카우치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 그리고 문화적 다름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가장 불편한 점에 속한다는 기사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반면 문화적 다양함을 받아 들이고 싶다면 쉽게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한 것이다.

 


먹는 것과 기타 등등
한국무전여행을 해 본 많은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농어촌에서 일을 해드리고 밥을 얻어먹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멀리 가자면 품앗이인 것이고 가깝게 이야기를 하자면 농촌에 일이 많은 시즌에 일을 도와 드리는 대학생들의 활동인 농활과도 같다. 대부분 허드렛일과 같은 잡일의 반복부터 근력과 노동력을 심하게 요구되는 일들로 배당이 되곤 한다.
 

 


 

무전여행 논쟁점 : 낭만 vs 민폐 vs 위험

최근 ‘하루밤만 재워줘’ 라는 TV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재워달라고 강요하는 모습에 한국의 국격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이야기했다. 의사소통도 안 되고 사전에 조율도 안 되어 있는 외국인가정에 재워 달라고 하는 것은 민폐라는 의견들이 달리기 시작하고 그것들이 쌓여 기사화되기도 하였으며 여론은 무전여행을 낭만으로 보는 관점에서 민폐의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에 세상의 모든 사람은 선하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히치하이킹을 통한 무전여행을 떠난 여성이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중동으로 가는 도중 터키에서 3개월 만에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무전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무전여행을 낭만이라고 부르고, 무전여행을 받아들이는 일부는 민폐의 입장으로 보며, 무전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은 위험으로 받아 들인다. 낭만을 잡으며 민폐와 위험을 잘 컨트롤 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더욱 가치있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 체 게바라, 정도전, 마오쩌둥

 

 

삶을 훔치는 사람, 무전여행계의 3대장

원피스에는 해군 3대장이 있다. 무전여행 역시 3대장이 있다. 내 기준에서 만든 3대장이다. 쿠바를 만들어 간 혁명 영웅 체 게바라, 조선을 만들어 간 정도전, 마지막으로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들어 간 마오쩌둥이 그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3대장 후보로 김삿갓이 오르기도 했으나 글의 결의 맞추기 위해서 정도전을 3대장으로 뽑았다.) 

 

청년 의사였던 체 게바라는 남미의 구석구석을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토바이크를 한대 끌고 남미 전 지역을 누비게 되고, 그러면서 생의 목적을 잡게 된다. 의사로서의 삶이 아닌 좀 더 직접적으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정도전 역시 과거에 급제 후 출세를 하였으나 그의 성품이 당시의 시대상과 맞지 않아 유배를 가게 되고 나아가서는 전국을 유랑하며 걸식과 밭갈이까지 하게 된다. 유랑생활을 하며 만나는 백성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개혁의 꿈을 꾸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오쩌둥 역시 학교에서 교육 일을 하다가 여행을 선택하게 되고, 친구인 샤오위와 함께 중국의 남부를 여행하며 중국인들의 삶을 보게 된다. 이것이 훗날 중국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으로 샤오위의 글들에서 묘사되고 있다.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나중에 이 3남자의 무전여행편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무전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점 (나, 감정, 시야)

무전여행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표현해야 하고 소통을 해야 하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밥을 달라, 일을 달라고 말을 해야 하며, 자신이 안전한 사람이며 왜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지를 표현해야 한다. 타인에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객관적인 시야가 필요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봤어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이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를 물어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자신을 알게 되고 자신을 인정하게 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밥을 나누어 먹고 잠을 나누어 자는 행위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거나 이상한 부모를 만난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처음 주어진 것들은 대부분 엄마의 따뜻함과 아빠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무전여행을 통해 자신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간다는 것은 따뜻함과 노력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그들은 여행해야 하고, 이동해야 한다. 하루에 3끼를 얻어먹고 숙소를 제공받고 히치하이킹까지 한다면 온종일을 노동해도 다 갚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동과 구경을 해야 하는 시간 때문에 무전여행자에게서의 자립은 온전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아무리 일을 한다 하고, 착한 사람이라 말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여도 주변 사람들의 선의와 타인에 대한 신뢰, 나눔이 없다면 여행자의 여행은 온전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장기 무전여행자들은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그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불안정한 모습을 개선하였을 것이다. 나아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누군가를 위하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열망을 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전여행을 통해 얻은 사랑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타인을 변화하는 삶의 작은 불씨가 되었을 것이다.

 

무전여행을 통해 일하고 타인의 가족과 가정에 잠시나마 속하고 누군가의 밥상을 함께하는 일은 자신이 살고 있던 시대의 사람과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위이다. 사람들과 함께하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엿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멋진 경치를 보는 것, 시대의 유물을 보는 것, 도시를 걸어 다니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던 여행이라면 무전여행은 여러 사람의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고 생각된다. 많이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야, 견문들을 뽑고 있지만 무전여행을 통한 시야와 견문은 현재 살고 있는 시대와 사람, 문화와 삶의 모습에 대한 체득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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